젠슨황, 이재용·정의선과 강남서 ‘치맥’ 회동…왜?

입력 2025-10-30 09:56 수정 2025-10-30 10:05
2023년 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CEO와 만난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 사와스시 페이스북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치킨집에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이날 황 CEO의 제안으로 자리가 마련된 ‘치맥(치킨+맥주)’ 회동에 참석할 예정이다.

황 CEO는 대만 등 해외 출장길에 오를 때마다 현지의 다양한 식당을 방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번엔 한국의 치맥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친목 행사를 넘어, 한미 양국의 세계 반도체와 모빌리티 산업을 대표하는 세 총수가 치맥이라는 형식을 빌려 밀착한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의 샘플을 전달하고 납품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1월 엔비디아와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공장 등 AI 기반 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엔비디아는 ‘치맥 회동’ 다음 날인 31일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과 AI 반도체 공급 계약을 새로 체결하고 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전날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 후 서울로 복귀해 회동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31일 오전 다시 경주로 이동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황 CEO는 만찬 후 지포스 한국 진출 25주년을 기념해 인근 코엑스에서 열리는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같은 날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특별세션에 연사로 나선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