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미·중 정상회담…“시진핑, 강경한 협상가” 농담도

입력 2025-10-30 09:40 수정 2025-10-30 15: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이 부산 김해공군기지 나래 마루에서 30일 열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중 간 격화돼 온 무역 및 관세 갈등 와중에 열린 것이라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좌는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처음으로,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만난 이후 6년 4개월여 만이다.

두 정상은 양국 국기가 2개씩 세워진 장소 앞에서 악수한 뒤 양국 고위 각료 등이 함께한 확대 회담을 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악수하면서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다”고 했고, 시 주석도 “나도 그렇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성공적인 회담을 할 것이며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시 주석을 향해 “매우 강경한(tough) 협상가”라면서 “그건 좋지 않다”고 뼈 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서로를 잘 안다. 항상 훌륭한 관계를 가져왔다”면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서명할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의엔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회담장으로 장소를 옮긴 두 정상은 모두발언으로 회담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오랜 기간 내 친구였던 이와 함께해 큰 영광”이라며 시 주석을 “매우 기품있고 존경받는 중국 주석(president)”이라고 칭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많은 것들에 합의했고 지금 더 많은 것들을 합의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시 주석은 위대한 나라의 위대한 지도자이고 난 우리가 오랫동안 환상적인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여러 바람, 역풍, 도전과제가 있다고 해도 미·중 관계는 올바른 길을 향해 동일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미·중 관계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양국 간 갈등에 대해서는 “국가 상황이 항상 다르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이는 정상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고 미·중은 친구가 돼야 한다”며 “중국의 발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비전과도 함께 간다”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