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동빈 감독이 LoL 월드 챔피언십 4강에 진출한 소감을 밝혔다.
KT 롤스터는 2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전에서 CTBC 플라잉 오이스터(CFO)를 3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012년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팀 창단 이후 최초로 월드 챔피언십 4강에 올랐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KT는 앞선 스위스 스테이지를 3전 전승, 세트 기준 4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녹아웃 스테이지 첫 상대였던 CFO는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로 꼽힌 팀. 하지만 KT는 3번의 세트 모두 상대방을 압도하면서 세트 연승의 숫자를 ‘7’로 늘렸다.
KT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만에 스위스 스테이지를 통과했다. 29일 경기까지 12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아 실전 감각이 무뎌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KT는 첫 세트부터 변함없이 날카로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서면 인터뷰에 응한 고 감독은 “깔끔하게 준결승에 진출해서 정말 기쁘다”면서 “선수들이 흔들릴 수 있던 상황에서도 단단한 경기력과 집중력을 선보여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KT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현역 시절 ‘위대한 정글러’로 불리며 두 차례 월드 챔피언십에 도전했던 고 감독도 당시에는 8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마우스 대신 밴픽 노트를 잡은 후에야 처음으로 KT 팬들에게 준결승 진출을 선물했다.
그런 만큼 고 감독에게 이날 승리는 감회가 남다르다. 그는 “KT 팬분들께서 항상 많이 응원해주신다”면서 “끝까지 집중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내달 1일 준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고 올라온 젠지와 대결한다.
상하이=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