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전 MVP 심우준 “역전타 기분 좋아…독기 품고 있었다”

입력 2025-10-29 23:19 수정 2025-10-29 23:22
한화 이글스 심우준이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회 말 역전 적시타를 때려낸 뒤 한화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극적인 역전타로 경기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심우준(한화 이글스)은 “내가 역전타를 기록해 기분이 좋다”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만들어낸 승리라 더욱 값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LG 트윈스를 7대 3으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든 한화는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 이글스 심우준이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대전=최원준 기자

이날 주인공은 단연 심우준이었다. 8회 말 2사 만루 3-3 동점 상황에서 LG 유영찬을 상대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심우준은 “대기 타석에서 유영찬의 직구에 타이밍을 미리 맞춰두고 타석에 들어섰다”며 “초구 슬라이더가 볼이 되면서 자신감을 가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황영묵이 볼넷으로 나간 뒤, 감독님께서 ‘존을 낮게 설정하고, 배트를 과감히 돌리라’고 조언해 주셨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심우준은 타격 부진으로 직전 두 경기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날도 하주석의 대주자로 교체 투입됐다. KT 위즈 소속이던 2021년 KS에서 타율 4할(15타수 6안타)로 맹타를 휘둘렀기에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은 더욱 컸다. 심우준은 “포스트시즌에는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출전하는 게 맞다”면서도 “미치도록 경기에 나가고 싶었다. 독기를 품고 컨디션을 끌어 올려 경기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화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심우준은 “정규시즌 팬들의 응원 덕분에 홈에서 성적이 좋았다. 대전에서 치르는 KS 세 경기에서도 그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며 “선발이든 대타든 대주자든 상관없다.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에 맞춰 단단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최원준 기자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