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시리즈(KS) 첫 승을 거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추운 날씨 속에도 열정적인 응원을 펼쳐준 팬들께 승리를 선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LG 트윈스를 7대 3으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든 한화는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과 팬들에게 꼭 필요한 승리였다. 이겨서 기쁘다”며 “선수들이 오늘 승리로 부담감을 덜었을 거다. 내일 경기 역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8회 말 2-3으로 뒤진 2사 만루 상황에서 황영묵을 대타로 내세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하주석의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된 심우준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7회까지 벤치의 작전이 잘 풀리지 않아 답답했지만, 8회 찬스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줬고, 운도 따랐다”고 설명했다.
김서현도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8회 1사 상황에서 등판해 폭투로 한 점을 내줬으나 남은 이닝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선수는 자신감을 되찾는 순간 경기력에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오늘 경기로 김서현도 좋은 투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김서현의 투구수가 30개를 넘지 않아 내일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승리로 김 감독은 17년 만에 KS 승리를 거뒀다. 그의 마지막 KS 승리는 2008년 두산 베어스 사령탑 시절이었다. 김 감독은 “KS만 오르면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는데, 오늘은 선수들 덕분에 오랜만에 승리를 맛봤다”며 웃었다.
대전=최원준 기자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