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찾은 구대성 “후배들이 이글스 두 번째 우승 이뤄냈으면”

입력 2025-10-29 19:16 수정 2025-10-29 20:18
1999년 한화 이글스의 우승 배터리인 구대성(오른쪽)과 조경택이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시구·시포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대전=최원준 기자

한국시리즈(KS) 3차전을 앞두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찾은 구대성이 “후배들이 구단의 두 번째 우승을 이뤄냈으면 좋겠다. 그래야 세 번째, 네 번째 우승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구대성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KS 3차전에 앞서 시구자로 나섰다. 1999년 한화의 우승 당시 구대성과 배터리를 이뤘던 조경택이 시포자로 함께했다.

구대성은 한화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투수다. 1993년부터 2000년까지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와 한화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2001년부터 일본과 미국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2006년 한화로 복귀해 2010년까지 국내 무대에서 뛰었다. KBO리그 통산 67승(71패), 평균자책점 2.85, 214세이브를 기록하며 선발과 불펜을 가라지 않고 팀의 마운드를 지켰다.

구대성은 방문 소감을 묻자 “현역 시절 한국시리즈를 치를 때보다 더 긴장된다”며 “특히 새 구장이 훌륭하다. 내가 이곳에서 야구했으면 우승을 몇 번은 더 했을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9일 열린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에 앞서 구대성이 시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대성은 “이번 시즌 한화를 보며 작년과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는 걸 느꼈다”며 “투수들의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 3차전부터 투수들이 분발한다면 충분히 LG와 맞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무리 후배’ 김서현에 대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구대성은 “무엇보다 부담감을 떨쳐내는 게 중요하다”며 “‘타자를 이기겠다’거나 ‘안타를 맞지 않겠다’는 생각보다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집어넣는 게 우선이다. 그 이후에는 야수들이 도와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구대성은 2018년 한화가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을 당시에도 준플레이오프 시구자로 초청받은 바 있다. 그는 “구단에서 나를 기억해 줘서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이런 영광스러운 순간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경택은 1999년 우승 당시 투수진과 올해 한화의 투수진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당시에는 통산 100승 이상을 거둔 투수들도 있었고, 무엇보다 마무리가 구대성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올해는 선발 투수 4명이 모두 뛰어났다. 그런 점에서 올해가 더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후배들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며 “더그아웃에서 ‘즐기면 우승 반지를 낄 수 있고, 욕심을 부리면 우승을 놓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가을 축제를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최원준 기자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