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통신] KT, 창단 첫 월즈 준결승행…8강서 CFO 완파

입력 2025-10-29 18:27 수정 2025-10-29 22:37
라이엇 게임즈 제공

KT 롤스터가 팀 창단 후 최초로 LoL 월드 챔피언십 4강에 올랐다.

KT는 29일(중국시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전에서 CTBC 플라잉 오이스터(CFO)를 3대 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준결승전(4강전)에 진출, 젠지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대결하게 됐다.

KT가 월드 챔피언십 4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2012년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팀을 창단한 뒤로 2015년·2018년·2023년 총 3회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했지만 전부 8강에서 탈락한 바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적은 기대를 받는 올해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제 이들은 더 이상 언더도그가 아니다. KT는 무실 세트로 준결승까지 올랐다. KT는 스위스 스테이지를 3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마지막 3판2선승제 경기에서도 TOP e스포츠(TES)를 2대 0으로 꺾었다. 이날도 자신들의 넥서스를 단 한 차례도 내주지 않아 이들은 7세트 전승으로 4강 한 귀퉁이를 차지하게 됐다.

양 팀 간 ‘체급 차이’가 눈에 띄게 드러났다. KT는 첫 세트를 완승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첫 드래곤 전투에서 2킬을 따낸 뒤 거침없이 스노우볼을 굴렸다. 자신 있게 오브젝트 한타에 임했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득을 챙겼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KT는 드래곤 영혼이 걸린 전투에서 상대를 모조리 쓰러트렸다. 골드 차이가 더 크게 벌어졌다. KT가 미드와 바텀으로 진격해 공성전에 돌입했다. CFO가 마지막 이니시에이팅에 나섰지만, KT가 역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게임을 매듭지었다.

2세트에선 킬 스코어 21대 4로 완승을 거뒀다. 게임 초반 ‘피터’ 정윤수(노틸러스)의 로밍으로 미드라인에서 우위를 점한 뒤부터 스노우볼이 빠르게 굴러갔다. KT는 ‘홍큐’ 차이 밍훙(아지르)을 연달아 잡아냈다. 3번째 드래곤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이들은 그대로 미드로 진격, 24분 만에 게임을 끝냈다.

3세트 역시 KT의 일방적인 완승이었다. 곽보성이 조이를 선택해 협곡 곳곳에서 킬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CFO도 ‘준지아’ 위 쥔자(스카너)를 앞세워 분전했지만, 한 번 벌어진 성장 차이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KT가 5번째 드래곤 전투에서 4킬을 따낸 직후 미드로 가 승리를 확정했다.

상하이=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