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가 5개 광역철도망 계획에 이어 7개 광역도로망 확충 사업을 본격화하며 ‘서울 30분 도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산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핵심 사업으로, 총 3267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시는 과거 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반복된 ‘선(先) 입주, 후(後) 교통’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계획 단계부터 적극 참여했으며, 현재 신도시 추진단(TF)을 중심으로 LH·GH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사업은 원도심과 교산신도시를 서울 강동구 천호대로와 직접 연결하는 ‘황산~초이간 도로’(4차로) 신설이다. 오는 2032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시는 이 도로를 천호대로까지 연장해 황산사거리 교통량을 분산시키고 원도심 주민의 서울 접근성을 크게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 송파구로 향하는 서부권 교통망 개선도 본격화된다. ‘동남로 연결도로’ 신설과 ‘서하남로 확장’ 사업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완성 시 평균 통행 속도가 시속 33.8㎞에서 36.4㎞로 향상될 전망이다. 서하남IC 교차로 확장과 초광삼거리 구간 확장도 병행돼 송파권 진입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시 내부를 동서로 잇는 ‘객산터널~국도43호선 도로’도 추진된다. 2031년 완공 시 춘궁동과 천현동 간 이동거리가 4㎞에서 2.5㎞로 줄어들며, 새로운 동서 교통축이 완성된다. 하남 동부권에서는 국도43호선(하남IC~하산곡삼거리) 구간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되고, 상산곡동 기업이전단지까지 연장 추진도 검토 중이다.
미사강변도시 구간은 (가칭)선동대교 건설에 따른 교통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일IC 우회도로 신설, 올림픽대로 확장(8→10차로), 미사IC 램프 신설 등 보완 사업이 병행된다.
7개 광역도로망이 완성되면 하남시 전역의 교통 체계가 전면 재편될 전망이다. 주요 도로의 통행 속도 향상과 정체 해소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출퇴근 시간이 단축된다. 시는 향후 철도망과 연계해 수도권 동부의 교통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하남시는 선 교통, 후 입주의 원칙 아래 시민의 이동권을 최우선으로 하는 교통 인프라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서울과 수도권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교통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하남=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