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과의 전쟁’ 벌인 브라질…“최소 64명 사망”

입력 2025-10-29 17:39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8일(현지시간) 진행된 갱단 조직원 체포 작전에서 체포된 조직원들이 경찰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州) 당국이 28일(현지시간) 현지 최대 범죄 조직을 겨냥한 대규모 갱단 조직원 체포 작전을 벌였다. 장갑차와 헬기 등이 동원됐고 작전 과정에서 경찰관 4명을 포함해 최소 64명이 숨졌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정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우리는 치안 당국과 함께 최근 15년 만에 최대 규모로 갱단 활동 지역 봉쇄 작전을 진행했다”며 “헬기 2대, 장갑차 32대, 특수전술 차량 12대, 구급차 등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클라우지우 카스트루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는 “조직원 81명을 체포했고 소총 72정을 압수했으며 대량의 마약류도 확보했다”며 “오늘 작전을 위해 1년 이상 수사하고 60일 동안 계획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전은 리우데자네이루 역사상 가장 큰 작전”이라고 밝혔다.

작전 현장에는 경찰과 보안요원이 2500여명이 투입됐다. 경찰이 법원에서 발부한 체포·수색·압수영장 수백 건을 집행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8일(현지시간) 진행된 갱단 조직원 체포 작전에 동원된 경찰들이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작전 현장 곳곳에선 전쟁을 방불케하는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4명 포함, 최소 64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시민 3명이 총에 맞아 치료를 받고 있다.

CNN브라질 생중계 영상에서는 산비탈에 위치한 주택가 곳곳에 화염이 뿜어져 나와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모습이 잡혔다.

갱단 조직원들은 드론을 동원해 경찰관들에게 폭발물을 투하하거나 훔친 자동차에 불을 질러 도로를 봉쇄하는 등 강하게 저항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리우 북부 지역의 방문을 피하라”고 미국인 여행자들에게 권고했다.

이날 작전은 리우데자네이루 지역 빈민가에 기반을 둔 악명 높은 갱단 ‘코만두 베르멜류’(CV) 조직원들을 체포하기 위해 진행됐다.

1970년대 리우데자네이루 교도소 수감자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코만두 베르멜류는 마약류와 무기 밀매, 살인, 납치, 약탈 등을 일삼으며 빈민가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했다.

특히 코카인 유통으로 큰돈을 벌면서 볼리비아 등 외국에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