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공습으로 최소 60명 사망…트럼프 “휴전 위태롭지 않아”

입력 2025-10-29 17:29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에 대한 즉각적인 공격을 지시해 밤사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는 많은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6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물거품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전이 위태로워질 이유는 전혀 없다”며 낙관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협의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즉시 강력한 공격을 가할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지난 9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한 지 19일 만이다. 전날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사망 인질 시신 1구를 넘겼으나 신원이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13명 중 1명이 아니라 이미 송환된 사망 인질의 다른 신체 부위인 것으로 판명 났다. 네타냐후 총리는 즉시 군사작전 재개를 명령했다. 하마스는 나머지 인질 시신 송환을 연기하겠다며 맞섰다.

중부 도시 데이르 알-발라에 있는 아크사 병원은 이스라엘군의 두 차례 공습으로 여성 3명과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최소 10구의 시신이 밤사이 병원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알 아프다 병원도 30구의 시신을 받았으며, 그중 14구가 어린이였다고 전했다. 가자 남부의 칸 유니스에 있는 나세르 병원은 5차례 공습 끝에 20구의 시신이 이송됐으며 그중 13명이 어린이, 2명은 여성이라고 밝혔다.

휴전 파기 우려에 트럼프 대통령은 서둘러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서울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가자지구 무력 충돌 재발에 대해 “휴전이 위태로워질 이유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들이 이스라엘 군인 한 명을 죽여서 이스라엘이 반격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면 반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평화구상에 따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이 휴전을 넘어 종전으로 가는 2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는 중동 평화에서 매우 작은 일부분일 뿐”이라며 “우리가 해야 한다면 하마스를 아주 쉽게 제거할 수 있고 그러면 하마스는 끝장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앞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미국 의회에서 취재진에게 “휴전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사소한 충돌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하마스나 다른 자가 가자지구 내에서 이스라엘 병사를 공격했다는 것을 안다”며 “이스라엘이 대응할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는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