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 제한 해제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2차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결단해주시면 좋겠다”면서 “핵무기 적재 잠수함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다.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을 허용해 주시면 저희가 저희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 한반도 동해와 서해에서 해역방어 활동을 하면 미군의 부담도 상당히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에 대한 미국의 협조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방위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에 대한 지원이나 또 방위비 증액을 확실하게 저희가 해나가겠다”며 방위비 증액 의사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상 협상에서 방위비 증액을 지렛대로 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 세계 8곳의 분쟁지역에 평화를 가져왔다.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잘하고 계신다”면서 “대한민국으로서는 그 위대한 역량으로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드는 큰 업적을 만드시면 정말로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통령님의 진심을 아직 다 수용하지 못해 불발되긴 했지만, 대통령께서 회담을 받아들이겠다고 말씀하신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평화의 온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김정은 위원장이 대통령님의 진정한 내심의 뜻을 잘 수용 못 한 상태라서 불발됐지만, 이것도 또 하나의 씨앗이 되어 한반도에 거대한 평화의 물결을 만드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는 여전히 공식적으로는 종전되지 않은 상태지만,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얘기해보겠다”며 “김정은과도 열심히 노력해 모든 것이 잘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경주=최승욱 윤예솔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