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유튜버 살인미수 혐의 2인조…구속심사 출석

입력 2025-10-29 14:53 수정 2025-10-29 17:45
인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유명 유튜버를 납치하고 살해하려 한 남성 2명이 29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구독자 100만에 달하는 유명 유튜버를 납치해 살해하려 한 남성 2명이 처음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A씨 등 20~30대 남성 2명은 2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섰다. 살인미수와 공동감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승합차 2대에 나눠 타고 법원에 차례대로 출석했다. 모자와 마스크를 써 얼굴 노출을 최대한 피했다.

먼저 법원에 들어간 A씨는 “피해자를 살해하려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했다. 이후 “범행 동기가 뭐냐. 금산까지는 왜 갔냐”, “피해자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2명 모두 답변하지 않았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2시부터 진행되며 A씨 등의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피해 유튜버 소속사의 공지글. 유튜브 캡처

일당은 지난 26일 오후 10시40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인기 공포게임 유튜버 B씨를 차량에 납치하고 둔기로 얼굴 부위를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B씨에게 돈을 주겠다며 그가 사는 아파트 주차장으로 불러낸 뒤 폭행한 후 차량에 태워 약 200㎞ 떨어진 충남 금산군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씨의 신고를 받고 차량을 추적한 끝에 4시간 만에 충남에 있던 A씨 일당을 현행범으로 붙잡았다. B씨는 얼굴 부위를 폭행당해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경찰 진술에서 “A씨 등으로부터 받을 돈이 있다”고 말했다.

B씨의 소속사인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이날 B씨의 유튜브 공지를 통해 “크리에이터님은 현재 병원에서 입원해 수술을 기다리고 있으며, 치료와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며 “사건의 원만한 수습과 크리에이터 보호를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