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무궁화대훈장 수여…미국 대통령 최초

입력 2025-10-29 14:36 수정 2025-10-29 16:32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며 설명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29일 수여했다.

미국 대통령이 이 훈장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미 정상회담장인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진행된 의장대 사열 및 대표단 인사 교환 등 공식 환영식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공식 환영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무궁화대훈장은 대통령령에 규정된 대한민국 최고 훈장으로 대통령과 배우자, 전·현직 외국 원수 및 그 배우자만 받을 수 있다.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은 수여에 앞서 “(훈장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평화 수호의 의지와 강한 리더십, 한미관계에 대한 헌신에 대해 최고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물꼬를 터주신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면서 평화와 번영에 미리 감사하는 마음으로 훈장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대한민국 국민이 대통령님께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감사하다”며 “너무나 아름다운 선물이다.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를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을 들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고, 매체와 다른 참석자들에게 잘 보이도록 측면으로 놓였던 훈장의 방향을 직접 정면으로 바꾸기도 했다.

해외 정상이나 왕족들에게도 예우 차원에서 수훈이 이뤄진 전례가 있다.

2018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무궁화대훈장은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다. 최고 훈장인 만큼 많은 양의 귀금속을 사용해 만든다. 금 190돈(712.5g)을 비롯해 은 110돈(412.5g)에 루비, 자수정 등이 활용된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