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연설에서 “한국은 미국의 소중한 친구이자 가까운 동맹이며 정말 지구상에서 가장 놀라운 나라 중 하나”라며 한국과의 무역 협상이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 국민은 보기 드물 정도의 경제 발전의 기적을 이뤄냈다“며 “산업과 기술 강국이고, 무엇보다 자유로운 사회, 지속적인 민주주의, 그리고 번영하는 문명을 가진 나라다. 이런 곳은 정말 드물다”고 극찬했다.
진통 중인 한·미 협상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트럼프는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만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일본과 혁신적인 협정을 체결했다”며 “한국과의 협상도 곧 마무리될 것이다. 이 협정들은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승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의 무역 협상을 맡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이름을 부른 뒤 “그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내 사람들이 그가 매우 터프하다고 말한다”며 “좀 덜 까다로운 사람이 왔으면 했지만 한국 측이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미 조선 협력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사실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조선업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세계 1위 조선국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조선업을 하지 않고 있고, 우리는 이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함께 아주 번성하는 조선업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도 거론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중에서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했다. 나는 그곳이 가장 성공적인 조선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과거에 놀라운 생산력으로 유명했던 곳“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미국)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 최고의 장비, 최고의 장비 제조업체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은 우리 무기를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30일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대해서도 낙관적 전망을 했다. 그는 “우리는 아마 좋은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며 “양측 모두에게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싸우고 여러 문제를 겪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