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맘’ 이부진, 강남 대치동 떠나 자리잡은 ‘이곳’은?

입력 2025-10-29 14:11 수정 2025-10-29 19:39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해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삼성 일가가 모여있는 용산구 이태원동으로 주소지를 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남이 올해 강남 8학군 고등학교 생활을 마무리하게 되면서 다시 어머니와 형제·자매 등 가족이 모여 사는 ‘홈타운’으로 적을 옮긴 것이다.

29일 재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3분기 대치동에서 이태원으로 주소지를 변경했다.

이 사장은 2007년생인 외아들을 ‘8학군 고등학교’에 보내기 위해 2018년 이태원에서 대치동으로 이사를 간 바 있다.

이 사장의 새 주소지는 삼성 리움미술관 인근으로, 어머니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 회장, 여동생인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가(家)가 모여 살고 있는 곳이다.

재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 사장은 대치동으로 이사를 간 뒤에도 삼성 가족타운 내 자신이 보유한 주택에 머물 때도 많았으며, 이곳에서 어머니 홍 명예관장 등 가족들과 자주 소통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생전 살았던 자택도 용산구에 있었으나, 지난 7월 강나연 태화홀딩스 회장에게 228억원에 매각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단독주택은 이 전 선대회장이 별세한 뒤 삼성가 홍 명예관장, 이 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이 공동명의로 보유해왔다.

일각에서는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이 전 회장의 주택을 매각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재계에서는 다음 달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아들이 고등학교 생활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들자 다시 주소지를 ‘삼성타운’으로 옮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사장의 자녀 교육열은 세간에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다른 재벌가와 다르게 오너 4세의 해외 유학을 선택하지 않은 데다, 아들 교육에 열정적인 모습에 ‘천생 엄마’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 사장은 아들의 종합 발표회 뿐 만 아니라 카페에서 소탈한 모습으로 다른 학부모들과 모임 갖는 모습 등이 포착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2007년생인 임군은 경기초등학교 졸업 후 휘문중학교에 진학해 2023년 전교 2등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휘문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사장의 대치동 주소지는 아들이 재학 중인 휘문고등학교 정문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곳”이라며 “아들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면서 다시 주소지를 ‘삼성가족타운’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