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예정보다 늦게 입국했다. 국군 의장대는 트럼프 대통령 ‘최애곡’인 YMCA를 선곡해 연주했지만, 흥겹게 춤을 추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11시45분쯤 전용기 ‘에어포스원’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예정된 도착 시간보다 늦게 모습을 비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계단을 내려와 도열한 의장대를 통과해 조현 외교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과 인사하는 동안, 의장대는 미국 디스코 그룹 빌리지 피플의 ‘YMCA’를 연주했다. YMCA는 ‘영 맨(Young Man)’으로 시작하는 가사로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이 노래를 자신을 상징하는 유세곡으로 활용했다. 이 곡이 흘러나오는 동안 흥겹게 춤을 추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외교부에서 선곡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래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이 춤을 추는 모습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손을 한 번 들어보였을 뿐 경직된 표정의 차분한 모습으로 의장대를 통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 정상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을 땐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 군 의장대 및 전통 이상을 입은 무용단의 환영에 주먹을 쥐고 팔을 흔드는 특유의 춤을 춰 화답한 바 있다.
경주=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