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서비스 전문 기업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28일 서울 홍대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 ‘페르쇼(PERSHOW)’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AI 더빙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손동훈, 신승수, 여준영, 김태현 등 네 명의 코미디언이 각자의 개성과 개그 스타일을 선보이며 관객과 호흡했다.
페르쇼는 ‘AI 더빙이 어디까지 가능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실험으로, AI가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히는 ‘코미디’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코미디는 단순한 음성 변환을 넘어 문화적 맥락과 풍자, 감정의 미묘한 타이밍이 결합된 장르로, 같은 문장이라도 화자나 청중, 상황에 따라 웃음의 포인트가 달라지는 특성을 지닌다. 이에 따라 AI가 이러한 미묘한 표현을 완벽히 구현하기는 여전히 기술적으로 도전적인 과제로 평가된다.
이스트소프트는 이번 실험을 통해 AI 더빙 플랫폼 ‘Perso AI’의 정교함과 자연스러움을 점검할 예정이다. 공연 영상을 분석하여 AI가 인간의 억양, 목소리의 질감, 타이밍 등을 얼마나 섬세하게 재현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고, 코미디 장르를 통해 AI 더빙 기술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최용석 이스트소프트 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AI 더빙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무대가 아니라, 기술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의 시작”이라며 “코미디처럼 예측 불가능한 리듬과 감정의 장르에서 AI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 있는지를 면밀히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한 강동호 브레이커스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AI 더빙 기술이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어느 수준까지 활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기술이 크리에이터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를 보다 빠르고 쉽게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페르쇼’ 공연 영상은 현재 편집을 거쳐 AI 더빙 버전 콘텐츠로 제작 중이며, 완성된 영상은 ‘Perso AI’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