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체류 외국인 8만명 시대…전국 3위

입력 2025-10-29 10:52 수정 2025-10-29 10:58

충북에 거주하는 체류 외국인이 8만명을 넘어섰다.

충북도는 지난 9월 기준 충북의 체류 외국인은 8만416명으로 전체 인구(167만2847명)의 4.81%를 차지했다고 29일 밝혔다. 전국에서 충남(6.25%), 경기(5.06%)에 이어 세 번째로 비중이 높다.

이 통계는 합법적 신분으로 체류하는 외국인이고 재학 중 이탈하거나 졸업 후 귀국하지 않고 남아있는 유학생들과 산업현장에서 이탈한 불법체류 외국인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불법체류까지 포함하면 15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체류 자격은 비전문취업(E-9)이 25.7%, 재외동포(F-4)가 20.2%, 유학생(D-2·D-4)이 13.3%를 차지했다. 국적별로는 중국(한국계) 1만4266명(17.7%), 베트남 1만1670명(14.5%) 우즈베키스탄 7360명(9.1%), 네팔 6495명(8.0%), 캄보디아 4808명(5.9%), 러시아(한국계) 2694명(3.3%)로 나타났다.

시·군별로는 제조업이 밀집한 음성군이 1만8595명(16.68%)으로 외국인 주민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진천군(12.51%)과 증평군(4.63%)이 뒤를 이었다. 청주시는 2만8555명(3.22%)으로 도내에서 외국인 인구가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 청년층이 58% 이상을 차지해 지역 산업 현장뿐 아니라 문화·소비 등 다양한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의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2024년 5053명에서 올해 1만537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충북연구원 정책연구 자료에 따르면 유학생 1만명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연간 212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재외동포, 유학생, 숙련기능인력, 결혼이민자 등 다양한 체류 자격을 가진 외국인들이 정착하고 다문화 공동체가 형성되면서 이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외국인 8만명 시대는 충북이 다양성과 포용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며 “외국인 유학생과 우수인재 유입으로 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도민과 함께 지역사회의 동반자로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외국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