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한국에 가서 기쁜 발표 있을 것…한국 기업 좋은 파트너”

입력 2025-10-29 10:44 수정 2025-10-29 22:55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 국민을 기쁘게 할 수 있는 한국 기업과의 협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GTC)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과 어떤 협력을 기대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한국 (첨단분야) 생태계를 보면 모든 회사가 깊은 친구이자 매우 좋은 파트너”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한국에) 갔을 때 한국 국민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기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한국 기업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다만 그것은 며칠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이 한국을 찾는 것은 15년 만으로 이번 방한을 계기로 ‘깜짝 발표’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한국은 엔비디아와 비디오 게임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나라였다”며 “PC방과 인터넷 카페, e스포츠를 맨 처음 도입한 국가로 모든 것이 한국에서 탄생했다. 정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젠슨 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항상 이야기한 것은 미국을 돕는 일”이라며 “그는 미국이 승리하기를 원한다. 세계가 미국 기술을 사용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간 첨단기술 경쟁과 관련 “우리는 미국이 승리하고 성공하기를 바라고 위대한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다른 누구를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우리는 자랑스러운 미국 기업으로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젠슨 황은 조만간 방한해 APEC CEO 서밋에 참석하고, 재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오는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31일에는 경주로 이동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에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AI 슈퍼컴퓨터를 지원하고 미국 내 6세대 통신망 건설에서도 나선다고 발표했다. 젠슨 황은 “에너지부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새로운 AI 슈퍼컴퓨터 7대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