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임신·출산·육아 전 과정의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시는 정책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출산지원금 지급 대상을 넷째아 이상 출산가정에서 첫째아 출산가정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관련 개편안이 시행되면 첫째아·둘째아 출산가정에 100만원, 셋째아 출산가정에 200만원, 넷째아 출산가정에 400만원이 지급된다. 이를 위해 시는 ‘부천시 출산지원금 지급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가 올해 처음 시행한 ‘예비 및 신혼부부 임신 전 무료 건강검진’은 높은 호응으로 조기 마감된 이후 내년 1월 재개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첫 임신을 준비하는 예비 및 신혼부부는 풍진, B형 간염, 간기능, 빈혈, 혈당, 소변검사 등 총 31종의 기초 검진을 지원받을 수 있다.
난임부부를 위한 정책도 점차 확대 중이다. 부천시한의사회와 협력한 ‘한의난임치료 사업’을 통해서는 180만원 상당의 한약 치료비가 시비로 지원된다. 고령 임신 증가 추이를 반영해 난자채취 사전검사비를 포함한 난자동결 시술 과정을 지원하는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사업’, 냉동된 난자를 활용해 보조생식술 진행 시 비용을 지원하는 ‘냉동난자 사용 보조생식술 지원사업’ 등도 시행되고 있다.
부천에 주민등록을 둔 임신부와 출산 후 1년 이내의 산모가 택시를 타고 병원을 방문할 시 건당 최대 1만3000원(월 4회)을 지원받을 수 있는 ‘임산부 맘(Mom)편한 택시’는 5600여명의 임산부가 연간 3만건 이상을 이용하는 등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임산부의 건강과 회복을 지원하는 세심한 정책도 이어지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 지원사업’을 통해서는 임신 중이거나 지난해 이후 출산한 산모에게 최대 10개월 동안 총 40만원 상당의 친환경 농산물 220개 품목을 가정에 배송하고 있다. ‘맘튼튼 축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에서는 올해 출산 후 부천에 출생신고를 완료한 산모 2400여명에게 1인당 10만원 상당의 한우·한돈 제품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시는 출산 이후 자녀 돌봄과 교육·성장 지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람어린이집에서 운영 중인 ‘365일 시간제보육’은 6개월부터 7세 미취학 아동이 주말과 공휴일에도 월 80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올해 도입된 ‘초등학생 입학준비금’을 통해서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학생에게 10만원을 부천페이로 지급한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에 든든한 힘이 되는 부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