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근로자의 과로사 의혹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기획 감독에 나섰다. 장시간 근로문제뿐만 아니라 전 직원에 대한 추가 피해 여부도 점검할 예정이다.
노동부는 29일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과 서울 종로구 본사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법 위반 가능성이 판단되면 즉시 감독 대상을 나머지 런던베이글뮤지엄 지점 5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노동부는 최근 문제가 된 장시간 근로 문제뿐만 아니라 전 직원에 대한 피해 여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또 휴가·휴일 부여, 임금체불 등 기타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도 집중적으로 점검해 엄정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정효원(26)씨는 지난 7월 16일 오전 8시20분쯤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에 따르면 정씨는 신규 지점 개업 준비와 운영 업무를 병행하며 극심한 업무 부담을 겪었다. 특히 사망 1주일 전에는 주 80시간12분 근무하는 등 심각한 근무시간 초과가 지속됐다는 게 유족 측 주장이다. 유족은 지난 22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주 80시간 근무’ 등 유족 측의 일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었으나 직원 입단속 정황 등이 드러나자 사과했다. 강광규 대표는 회사 측 SNS에 “당사의 부족한 대응으로 인해 유족이 받았을 상처와 실망에 깊이 반성하며,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규 지점 오픈 업무는 그 특성상 준비 과정에서 업무 강도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업무가 맞다”며 “다만 과로사 여부는 회사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린다. 사실이 명확히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