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 중 고릴라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불거진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질의가 매끄럽지 못해 짜증날 때 이를 삭이기 위해 동물 캐리커처를 그리며 마음을 달래기도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고릴라 그림을 그렸는지 궁금해하는데 진짜 별 뜻이 없었다”며 이처럼 설명했다. 그는 “보통은 작게 그리는데 이번 고릴라는 좀 크게 그리는 탓에 시간이 몇 분 걸렸고 한 번에 그린 게 아니고 틈나는 대로 잠깐씩 그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른 의원들 질의도 듣고 메모도 하고 공부도 해야 하니 간단하게 빨리 그렸다”면서도 “고릴라라서 연필로 색을 칠한다고 수십초 더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 27일 국감 도중 노트북 화면에 고릴라 사진을 띄워놓고 이를 따라 그리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돼 논란을 일으켰다. 연필까지 바꿔가며 오랜 시간 고릴라 그리기에 몰두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왜 하필 고릴라를 그렸는지에 대해선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었고 그려보지 못한 것이라서 그린 것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경위야 어찌됐든 국감장에서 집중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미안한 마음이고 질책을 피할 생각도 없다”며 “성실하게 회의 참석도 하고 국감 준비를 했는데 짧은 방심이 큰 깨달음을 줬다”고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유 의원은 “지난 일이야 어쩔 수 없고 앞으론 다른 방법으로 (화를) 삭이는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결심을 적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