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국, 다자주의·공급망 협력 선도할 것”

입력 2025-10-29 09:52 수정 2025-10-29 16:31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서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비전이 APEC 뉴노멀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면서 “대한민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AI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 행사 특별연설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당장의 생존이 시급해진 시대에 협력과 상생, 포용적 성장은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이런 위기일수록 연대의 플랫폼인 APEC 역할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급망 협력’을 핵심으로 규정하며 “경주 목조건축물 중 수막새라는 전통 기와가 있는데, 서로 다른 기와 조각을 단단히 이어 비바람으로부터 건물을 지키는 지붕을 완성한다. 이처럼 인적·물적 제도의 연결이야말로 APEC 성장을 위한 지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가 신라 수도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천년왕국 신라는 패권경쟁과 외세의 압박 속에도 시종일관 외부 문화와의 교류와 개방을 멈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힘으로 분열을 넘어 삼국을 통일하고 한반도에 통합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날마다 새로워지며 사방을 아우른 신라의 정신이야말로 이번 APEC 정상회의 주제인 ‘연결·혁신·번영’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거론하며 “(작품에선) 아이돌과 팬들이 어둠을 물리치는 ‘혼문’을 완성하기 위해 강력하게 연대한다. 연대와 협력이 우리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끄는 비결”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는 지난겨울 오색 응원봉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낸 대한민국 K민주주의가 증명한 것이기도 하다”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대한민국 역사가 여러분에게 위기를 헤쳐갈 영감을 선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