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암살당한 보수주의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를 언급하면서 “그는 한국 교회에서 일어나는 몇 가지 일들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28일(현지시간) 공개된 팟캐스트 ‘그렉 로리 쇼(The Greg Laurie Show)’ 인터뷰에서 커크에 대해 언급하던 중 “그가 죽기 5일 전에도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며 “커크는 당시 한국에 있었거나 돌아오던 중이었는데 지금 한국 교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몇 가지 일들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우리는 다음번에 만나서 그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는데, 안타깝게도 그 대화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커크가 언급한 내용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8월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 수사기관의 교회 압수수색을 거론하며 “사실이라면 안타까운 일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지만, 해당 발언과 커크의 발언이 연관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루비오 장관은 커크와 관련해 “많은 사람이 그를 정치적인 인물로 여겼다”면서도 “실제로 그는 미국 정치에 관여했지만 그의 사명, 그의 사역은 단순한 정치를 뛰어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사명은 사회를 다시 활기차게 만들자는 부름이었고, 우리가 옳다고 알고 있는 가치와 원칙들을 회복하자는 메시지였다”고 설명했다. 커크는 보수주의 청년층을 결집해 트럼프 당선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10일 유타주 대학 강연 도중 20대 용의자의 총격으로 사망했고, 트럼프는 민간인 최고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커크에게 수여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자신의 신앙관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찰리는 두려움 없이 살았던 사람이었다고 에리카 커크(찰리의 아내)가 말했다”며 “전 세계의 모든 종교 중에서 두려움 속에서 살아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바로 기독교인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새 하늘과 새 땅, 예수님이 있을 것이라는 결말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미래에 대해 과도하게 불안해 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기독교인”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이 출연한 그렉 로리 쇼는 유명 목회자 그렉 로리 목사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쇼로 이번 인터뷰는 지난 15일 진행됐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