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t GCTS] “관광은 속도보다 방향”… 강다은 “로컬 중심 질적 전환이 해답”

입력 2025-10-29 00:00 수정 2025-10-29 00:41
27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도시관광서밋에서 회담 중인 강다은 글로벌도시관광진흥기구(TPO) 사무총장(왼쪽)과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 제공

“관광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 성장보다 가치입니다.”

강다은 글로벌도시관광진흥기구(TPO) 사무총장은 2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1회 글로벌도시관광서밋(The 1st Global City Tourism Summit·GCTS)의 핵심은 도시 관광의 패러다임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며 “관광을 통해 도시가 성장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관광이 도시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방법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강 사무총장은 “이번 서밋은 단순한 관광 행사가 아니라 도시 관광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의하는 출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TPO는 기존 관광의 한계를 방문객 수나 소비 규모 중심의 양적 성장으로 진단하고, 관광을 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 정체성, 지역문화의 지속가능성을 아우르는 도시 발전 전략으로 재정의했다.

그는 “굿 투어리즘(Good Tourism)은 지역사회와 환경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관광을 의미한다”며 “관광을 단순한 소비 산업이 아니라 지식과 인재 중심의 생태계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이번 서밋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굿 투어리즘’은 관광을 통해 지역사회·환경·문화·시민의 삶을 함께 지키고 발전시키는 지속가능한 관광으로, 단순한 방문객 수나 수익이 아닌 지역과 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질적 가치 중심의 관광을 뜻한다.

굿 투어리즘의 대표 사례로 부산시와 TPO, 아시아태평양관광학회(APTA), 부산지역 21개 대학이 전날 공동 출범한 ‘글로벌 관광공유대학 협력 네트워크(Global Tourism Open University Network)’를 들었다. 강 사무총장은 “이 플랫폼은 대학생과 유학생이 도시 간 우수 사례를 배우고 현장을 탐방하며 글로벌 관광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서밋의 핵심 의제였던 ‘로컬 투어리즘(Local Tourism)’ 은 도시의 정체성을 중심에 둔 새로운 접근이다. 강 사무총장은 “로컬 투어리즘은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사람, 일상이 중심이 되는 관광”이라며 “각 도시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토대로 성장하고,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교류형 관광이 진정한 경쟁력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개발과 이벤트 중심의 관광정책에서 벗어나, 지역이 스스로를 재발견하고 세계와 연결되는 과정이 바로 로컬 투어리즘”이라며 “이제 로컬의 진정성이 글로벌 관광의 흐름을 바꾸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서밋에 참석한 22개 도시 시장들이 채택한 ‘공동선언문’ 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고 있다. 강 사무총장은 “서밋의 정례화, 2040 지속가능 공동 비전 수립, 지식 교류 확대, 운영 지원체계 구축 등 네 가지 행동계획이 포함됐다”며 “도시 간 연대를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주최 도시로서 후속 조정을 담당하고, TPO는 도시 간 협력 촉진과 모니터링, 국제 네트워크 강화를 맡게 된다. 강 사무총장은 “부산이 이번 서밋을 통해 글로벌 관광허브로서 한 단계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TPO는 이번 서밋을 계기로 글로벌 관광 협력체계를 본격화한다. 강 사무총장은 “TPO는 ‘그린 호라이즌 플랫폼(Green Horizon Platform)’을 통해 스마트·친환경 관광정책과 기술을 공유하고, 각 도시의 문화유산 보전·주민 참여·친환경 관광전략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밋에서 구축된 ‘로컬 투어리즘’ 공감대를 기반으로 유럽·미주·아프리카 등 신규 회원 도시를 확대해 도시 간 상생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도시 간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라며 “디지털 혁신, 지역 특화, 국제 협력을 축으로 한 지속가능한 글로벌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