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가 2년 연속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화생명은 28일(중국시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전에서 젠지에 1대 3으로 졌다. 한화생명은 이날 패배로 대회에서 탈락했다.
2년 연속으로 월즈 8강에서 탈락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에도 스위스 스테이지를 3승1패로 통과했으나 8강에서 비리비리 게이밍(BLG)을 만나 1대 3으로 진 바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 우승 후보 간 맞대결에서 밀려 조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시즌 초의 예기(銳氣)를 이어나가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화생명은 연초 LCK컵과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FST)를 연이어 우승하면서 첫 국제대회 우승의 숙원을 풀었다. 하지만 로드 투 MSI에서 젠지에 ‘승승패패패’로 지고, T1과의 2시드 결정전에서도 패배하면서 주춤하기 시작했다. 국제대회 진출에 실패한 이들은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3~5라운드에서도 젠지와 T1 상대로 연패를 당했다.
그대로 무너지진 않았다. 한화생명은 LCK 플레이오프부터 다시 본연의 강함을 되찾았다. 2라운드에서 한동안 상대 전적 열세였던 T1을 꺾었다. 승자조 결승전에서 KT 롤스터까지 잡아내고 결승 무대로 직행했다. 최종 결승전에서 젠지에 석패하긴 했으나 우수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플레이오프에서 되찾은 기대감은 월즈까지 이어졌다. 한화생명은 월즈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도 애니원스 레전드(AL) 상대로 단판 승부에서 패배하며 0승1패로 출발했지만, 이후 PSG 탈론과 100 씨브스(100T), CTBC 플라잉 오이스터(CFO)를 연달아 잡아내면서 조기에 스위스를 통과했다.
그러나 녹아웃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다시 한번 젠지에 가로막혔다. ‘제우스’ 최우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젠지가 정말 잘하기도 했지만, 게임을 치르면서 우리가 충분히 이길 만한 상황도 많이 나왔다. 유리한 상황에서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해서 허무하게 뒤집힌 장면이 많이 생각난다”며 아쉬워했다.
또 “최우제는 “올 한 해 우리가 정말 많이 우승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월즈에서도 우승을 바라볼 만한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8강에서 바로 떨어져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상하이=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