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넛’ 한왕호가 상하이에서 프로게이머로서의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왕호의 소속팀 한화생명e스포츠는 28일(중국시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전에서 젠지에 1대 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생명은 대회에서 탈락이 확정됐다.
젠지와의 8강전은 한왕호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그는 앞서 올해 국내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치르면서 올 시즌이 그의 현역 마지막 시즌임을 천명해온 바 있다. 2025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번 대회는 한왕호의 ‘라스트 댄스’였던 셈이다.
월즈 우승은 한왕호의 마지막 숙원이었다. 한왕호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7회 우승,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1회 우승을 해본 선수다. 올초엔 LCK컵과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FST) 우승 기록까지 추가했다. 월즈 우승이 그의 커리어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었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퍼즐 찾기는 8강에서 조기에 마무리됐다. 8강에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젠지를 만났고, 1대 3으로 패배했다. 그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한 끗 차이 강타 싸움을 비롯해 번뜩이는 장면들을 여러 차례 만들어냈지만 승패를 뒤바꾸진 못했다.
한왕호는 2015년 나진 e-엠파이어에서 데뷔했다. 락스 타이거즈, SK텔레콤 T1, 킹존 드래곤X 등을 거치면서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2019년 젠지에서 부침을 겪었지만, 이듬해 중국 무대에서 1년을 보내면서 야전사령관으로 진화했다. 그때부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한왕호는 2022년 젠지로 돌아왔다. 팀에 3개의 LCK 우승컵을 안겼다. 2024년 한화생명으로 이적했고 마찬가지로 자신을 영입한 팀에 LCK 서머 시즌 우승을 선물했다. 마지막 월즈 우승에만 닿지 못했을 뿐, 그는 거쳐간 모든 팀의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선수로 무대를 떠났다.
상하이=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