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돌봄 취업자 수 첫 1위로… 음식점업도 제쳐

입력 2025-10-28 18:21

고령층을 중심으로 돌봄 일자리 취업자가 급증하며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내수 부진 여파로 제조·건설업 취업자는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보면 지난 4월 기준 취업자 2888만7000명 중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 취업자는 168만8000명으로 1년 전(155만3000명)보다 8.7% 늘었다. 신산업 분류가 적용된 2017년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규모다. 1년 전만 해도 음식점업 취업자(166만6000명)가 가장 많았지만,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 취업자 수가 올해 처음 산업 소분류 234개 중 1위로 올라섰다.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 취업자는 요양보호사, 간병인 등 방문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이다. 요양원 등 ‘거주복지시설운영업’ 취업자도 1년 전보다 3만2000명 증가한 24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60세 이상이 돌봄 서비스 관련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77개 산업 중분류에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 690만6000명 중 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는 10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9000명 늘었는데, 농업 종사자(103만7000명)를 제치며 2017년 이후 처음 1위를 차지했다.

길었던 내수 부진 속 제조·건설업 관련 취업자는 감소세를 보였다. 건물건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만9000명 줄었고, 건설업과 관련이 있는 고용 알선 및 인력 공급업에서도 취업자가 3만2000명 감소했다. 건설장비 운영업과 건물 설비 설치 공사업 취업자도 각각 1만4000명씩 줄어들었다.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1만5000명)과 기타기계 및 장비제조업(-1만3000명) 등 제조업 취업자 역시 쪼그라들었다.

‘월급쟁이’ 간 임금 격차는 한층 심화했다. 올해 상반기 임금근로자 2241만5000명 중 월급이 100만원 미만인 임금근로자(9.6%·0.2% 포인트)와 500만원 이상인 임금근로자(16.3%·1.4% 포인트) 비중이 1년 전과 비교해 동시에 늘었다. 또 최저임금 상승·명목임금 상승에도 여전히 임금근로자 5명 중 1명(19.5%)은 월급이 200만원이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임금근로자가 속한 임금 구간은 200만~300만원 미만(30.6%)이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