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5년간 미환 진료비 2800만원…사유는 ‘계좌불명·연락두절’

입력 2025-10-28 18:09 수정 2025-10-28 23:00

부산대학교병원이 최근 5년간 환자에게 돌려주지 못한 미환불 진료비가 28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불 지연 사유로는 계좌 불명, 환자 사망, 상속인 미확인, 연락두절 등이 꼽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대식 의원이 2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대병원이 2021년부터 올해까지 환자에게 돌려주지 못한 진료비는 약 2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미환불 진료비(7억7946만원)의 약 3.6%에 해당한다.

부산대병원은 환불이 완료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계좌정보가 확인되지 않거나 환자 본인 또는 상속인과 연락이 닿지 않아 환불이 지연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최근 보이스피싱 사례가 늘면서 환자들이 전화로 계좌정보 제공을 꺼리는 경우도 많다”며 “환불을 독려하고 있지만 남은 미환불액은 대부분 과거 예약금 제도에서 발생한 소액 잔액”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진료비 수납과 환불은 병원 운영의 기본 의무이며, 공공병원이라면 더욱 투명하게 관리돼야 한다”며 “수년째 수억 원이 환자에게 돌려지지 않는 것은 명백한 행정 실패”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국립대병원협의체가 협력해 환불 체계 전산화와 상시 점검제 도입 등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