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18회 혈투 끝에 프리먼 끝내기 홈런으로 6대 5 승리…WS 2승 1패

입력 2025-10-28 17:58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선수들이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둔 뒤 홈플레이트에 모여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WS) 3차전에서 18이닝 혈투 끝에 오타니 쇼헤이의 9출루 대기록과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W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6대 5로 제압했다. 1차전을 내준 뒤 내리 2승을 따낸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갔다.

이날 양 팀은 사실상 ‘무박 2일’ 혈전을 펼쳤다. 현지 시각으로 오후 5시에 시작한 경기는 자정이 다 돼서야 끝났다. 두 팀이 투입한 투수는 총 19명(다저스 10명·토론토 9명)에 달했다. 9회까지 5-5로 팽팽히 맞선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길었던 승부는 18회에서야 마침표를 찍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이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18회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후 베이스를 돌며 두 팔을 벌려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선두타자로 나선 프리먼이 브렌든 리틀(토론토)의 6구째 싱커를 받아쳐 중월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6시간 39분에 걸친 대장정에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의 WS 1차전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트린 프리먼은 WS에서 두 차례 끝내기 홈런을 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새겼다. 그는 “긴 경기였지만 대단한 순간이었다. 우리 불펜진의 활약이 눈부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7회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린 뒤 1루로 향하며 포효하고 있다. AP뉴시스

오타니는 4타수 4안타(2홈런)에 고의4구 4개를 포함해 볼넷 5개를 얻어내며 9번 출루했다. 이는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포함 타이기록이다. 이전까지 단 세 차례만 나왔고, 1942년 시카고 컵스 소속이던 스탠 핵이 5안타 4볼넷으로 달성했던 것이 마지막이었다.

오타니는 4개의 안타를 모두 장타로 장식했다. WS에서 한 선수가 장타 4개를 터뜨린 건 역대 두 번째로, 190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었던 프랭크 이스벨 이후 119년 만이다. 또한 오타니는 이날 신시내티 레즈와의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 이어 이번 포스트시즌 세 번째 멀티 홈런을 때려냈다. 이 역시 역대 최초다. 오타니는 “중요한 건 우리가 승리했다는 사실과 다음 경기”라며 “내가 이룬 성과는 경기 중 일부”라고 말했다.

1903년 시작해 122년 역사를 자랑하는 WS에서 18회 경기를 치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두 경기 모두 다저스가 주인공이었다. 다저스는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WS 3차전에서 7시간 20분 동안 18이닝 경기를 펼친 바 있다. 이 경기로 WS 최장 이닝 역사를 세웠던 다저스는 7년 만에 상대를 바꿔 기록을 더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