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김건희, 샤넬가방·목걸이 받고 ‘잘 받았다’고 해”

입력 2025-10-28 14:38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청탁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 8월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과 목걸이 등을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후 김 여사가 “잘 받았다”고 말했다고 28일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는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씨 속행 공판을 열었다.

전씨는 앞서 김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서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지만, 잃어버려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었다.

그러다가 재판이 시작되자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면서 진술을 바꿨다.

재판부가 진술이 번복된 이유를 묻자 전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전달 과정에 대해 모면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법정에서는 진실을 말하고 처벌받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김건희에게 전달하라고 한 중간에 심부름하는 사람이 유경옥(전 대통령실 행정관)이기 때문에 ‘유경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가 ‘유 전 행정관에게 김 여사에게 전달하라고 했는데, 김 여사와 통화한 적이 있느냐’고 묻는 말에 전씨는 “(김 여사가) 물건 받은 것을 확인했다. (김 여사가) 잘 받았다고 했다”고 답했다.

전씨는 “처음엔 (물건을) 꺼리면서 받았는데, 한 번만 받은 게 아니고 세 번에 걸쳐서 건넸기 때문에 (나중에는) 쉽게 받은 것 같다”며 “처음에는 꺼리는 게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전씨는 ‘물건을 건넬 때마다 통화했느냐’는 질문엔 “건넬 때마다 (통화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김 여사로부터 금품을 돌려받은 과정에 대해선 “그쪽(김 여사)에서 돌려준다고 했다”며 “물건으로 인해 말썽이 나든지, 사고가 나든지 (할 거라는)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2022년 4~7월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지원 청탁을 받고 샤넬 가방과 고가의 목걸이 등을 받아 김 여사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