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수 서초구청장 “한강 품은 고터·세빛 특구…관광 전성시대 이끌 것”

입력 2025-10-28 12:39 수정 2025-10-28 12:46
반포대교 달빛 무지개분수. 서초구 제공

서울 서초구가 ‘고터·세빛 관광특구’를 글로벌 복합문화 관광지로 만들겠다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관광 인프라 확충과 콘텐츠 개발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관광 전성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지난 27일 “특구가 지정되고 초기 5년이 바로 골든타임”이라며 “2028년 외국인 관광객 120만명을 목표로 모든 자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고터·세빛 관광특구는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서울에 있는 관광특구 중 유일하게 한강을 품은 곳이다. 고투몰, 신세계백화점, JW메리어트호텔,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등 관광 인프라도 풍부하다.

전 구청장은 “관광 쇼핑 위주로 조성된 기존 관광특구와 달리 문화와 자연, 레저 활동까지 결합된 특별한 입지를 갖고 있는 만큼 잠재력도 남다르다”며 “모든 역량과 정성을 쏟아 부어 글로벌 명소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지난 27일 '고터·세빛 관광특구' 지하 공공보행통로 내 피카소 벽화 앞에서 고터·세빛 관광특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초구 제공.

서초구는 특히 한강과 터미널 상권을 연결하는 통로를 핵심 관광 라인으로 구성 중이다. 고속터미널과 반포한강공원을 잇는 지하 공공보행통로는 ‘걸으며 즐기는 미술관’으로 조성됐다. 스페인 말라가 관광청과 협업한 피카소 벽화와 24명의 작가가 서울의 하루를 표현한 500m 길이의 ‘서울의 24시간’ 벽화가 설치돼 이곳을 지나는 이들에게 색다른 예술 체험을 제공한다.

관광 콘텐츠도 운영 중이다. 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패션과 뷰티를 체험하는 ‘K-패션 & 뷰티 코칭스테이션’은 올해 약 3000명이 참여했다. 또한 공공미술 전시와 예술 체험이 결합된 ‘서초-한강 아트투어’, ‘모바일 스탬프 투어’와 ‘서리풀 도보여행’ 등 체험형 콘텐츠도 호평을 받고 있다.

내년엔 고투몰 패션 자원을 활용한 ‘K-패션 & K-팝 고투몰 패션쇼’ 개최도 준비 중이다. 반포한강공원에서는 재활용 가능한 종이 등으로 만든 피크닉 세트 대여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서초구는 관광객의 접근성 및 편의성을 좀 더 높여 관광특구의 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12월 지하보도로만 횡단 가능했던 고속버스터미널 사거리에 ‘ㅁ’자 횡단보도를 신설한다. 반포대교 남단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서울의 24시간 벽화 중간에 반포대로로 이어지는 통로를 만드는 것도 서울시와 논의 중이다.

고터·세빛 관광특구. 서초구 제공

또한 지하 공공보행통로에 지하관광안내센터도 설치했다. 이곳에는 9개 언어로 번역된 안내책자가 비치됐으며 영어·일본어·중국어 전문 통역사가 상주하고 있다.

최희영 서초구 문화관광과장은 “연말까지 반포대로 잠수교 교각 기둥에 대형 안내사인을 설치해 방문객이 쉽게 이동하고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