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인정한 대구 안경…안광학 산업 육성 고심

입력 2025-10-28 11:11 수정 2025-10-28 11:23
국민 AI 이미지

대구시가 지역의 안광학(안경) 산업 선진화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제품의 고급화, 글로벌화를 이루기 위해 안광학 산업 인프라 혁신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28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최근 대구의 안경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 대구 타운홀 미팅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대구산 안경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구에 안경업체가 많은데 내가 쓰는 안경도 대구에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급적 대구에서 생산한 것을 쓰시라”며 가벼운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대구는 대한민국 안광학 1번지로 불릴만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대구 북구 안경산업특구에서 국내 안경테의 약 85%가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규모로 보면 대구 대표 산업으로 불릴만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위탁생산(OEM) 방식의 영세 업체들이 많아 판로 다변화, 홍보 등에 나서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산 저가 제품 등의 공습으로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안경이 대구의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업계 현황을 점검하고 제품의 고급화, 글로벌화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볼 계획이다. 지역 안광학 업체들은 자체 디자인·브랜드 개발과 역량 강화, 혁신 제품 개발, 판로 다변화 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구 북구 금호워터폴리스에 조성되는 안광학 클러스터 육성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타운홀 미팅에서 나온 의견을 실행 가능한 과제로 구체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안도 논의해볼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고 다양한 의견들이 대구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안경 분야 이외에도 타운홀 미팅에서 거론됐던 대구경북신공항 재원 확보, 대구 취수원 이전, 섬유산업 육성, AX(인공지능 전환) 추진, 국립치의학연구원 입지 선정 등의 사업들을 점검해 조속히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