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에코누비 버스 30일 운행… 신도시 교통공백 해소 첫 사례

입력 2025-10-28 09:54
30일 운행을 시작하는 ‘에코누비(econubi) 버스’. 부산시는 에코델타시티와 명지국제신도시, 하단역을 잇는 친환경 전기 저상버스 노선을 개통하며 전국 첫 ‘신도시 대중교통사업’을 실현했다./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오는 30일 에코델타시티와 명지국제신도시, 하단역을 잇는 ‘에코누비(econubi) 버스’ 운행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신도시 등 대중교통 지원사업’이 전국에서 처음 현장에 적용된 사례로, 입주 초기 교통 공백을 제도적으로 해소한 첫 모델로 평가된다.

부산시와 강서구,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5월 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6개월간의 준비 끝에 개통을 확정했다. ‘에코델타시티를 누비는 시민의 발’이라는 뜻의 ‘에코누비’는 주민 공모로 이름이 정해졌다. 차량은 수변도시의 친환경 이미지를 반영한 디자인으로, 기존 마을버스보다 한층 세련된 외관을 갖췄다.

운행 노선은 강서구 8-1번(에코델타시티~명지새동네~국회도서관), 15-1번(에코델타시티~강서경찰서~하단) 두 개다. 중형 전기 저상버스 6대가 투입되며 첫차는 오전 6시 10분(15-1번)과 6시 20분(8-1번)에 출발한다. 배차 간격은 각각 35~40분이다. 시는 이번 노선 신설로 기존 시내·마을버스를 기다리던 대기시간이 하단 방면은 평균 3분, 명지국제신도시 방면은 평균 13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교통카드 전용 버스로 운영되며 요금은 강서구 마을버스와 동일하다.

에코누비 버스는 전국 최초로 국토부가 2022년 발표한 ‘신도시 등 대중교통 지원사업’이 실제 적용된 사례다. 국토부는 무안공항 착륙 사고 이후 신도시 입주 초기 교통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지만, 사업이 구체화한 것은 부산이 처음이다. 이번 모델은 세종, 창원, 김포 등 전국 22개 중장기 관리 지구의 교통 지원 정책 설계에 기준이 될 전망이다.

시는 에코누비 버스 운영 성과를 분석해 강서권을 비롯한 신도시 지역으로 동일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전기버스 기반의 친환경 시스템과 교통카드 통합 결제 등 스마트시티형 교통 인프라를 강화해 시민 체감형 교통 혁신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황현철 시 교통혁신국장은 “에코누비 버스는 단순한 신규 노선이 아니라 스마트시티와 친환경 교통, 15분 도시라는 부산의 미래 전략을 현실로 옮긴 첫 사례”라며 “주민이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교통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