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상반기 재난상황관리 훈련 ‘23점’…전국 광역지자체 중 최하위

입력 2025-10-28 09:53
한병도 국회의원. 한병도 의원실 제공

올해 상반기 재난상황관리 훈련에서 전북의 대응 역량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점수도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지며 재난 대응 체계 전반의 부실 우려도 제기됐다.

2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광역지자체의 재난상황관리 훈련 평균 점수는 2021년 95.3점, 2022년 96.3점, 2023년 97.6점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이다가 2024년 92.1점, 올해 상반기 83.6점으로 하락했다.

행안부가 주관하는 재난상황관리 훈련은 재난 발생 초기 단계에서의 신속한 상황보고와 기관 간 협조체계 점검을 목표로 한다.

주요 평가 항목은 5분 이내 재난상황 전파메시지 수신, 10분 이내 상황보고서 제출, 20분 이내 재난문자 발송 등이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전북은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30점대 미만인 23.1점을 기록하며 최하위를 차지했다. 전북은 지난해 80.2점으로 비교적 양호한 평가를 받았으나 올해 급락했다.

부산(73.3점), 전남(79점) ,서울(82.3점) 대전(82.8점) 충북(83.3점) 제주(83.5점) 등도 전국 평균(83.6점)에 미치지 못했다.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부산 북구(48.7점)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충남 공주시와 경기 화성시는 102점을 기록해 최고 점수에 올랐다. 두 지자체 간 점수 차이는 53.3점에 달했다.

이 밖에도 경북 영양군(52.8점) 성주군(53.7점) 광주 서구(55점) 강원 정선군(57.2점) 인천 미추홀구(58.6점) 등이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병도 의원은 “지역별 격차는 국가 재난 대응 체계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재난 대응은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지자체별 취약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최창환 기자 gwi122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