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손님 안 받아” 공지 내건 카페에…구청장 “설득해보겠다”

입력 2025-10-28 06:34 수정 2025-10-28 10:37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가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공지해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관할 구청장이 “해당 카페를 설득해보겠다”고 나섰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 27일 SNS에 한 누리꾼이 “인종차별적인 가게가 성동구에 있는데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느냐”고 문의하자 “성수동이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 여러 나라에서 찾아와 주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떠오르는 만큼 최대한 해당 업장을 설득해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누리꾼이 공유한 게시글에 따르면 성동구 서울숲 인근에 있는 A카페는 최근 영어로 ‘미안하지만 우리는 중국인을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카페를 찾은 한 중국인 관광객이 실제 입장을 거절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SNS에 올리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이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에서 본 카페 중 가장 인종차별적인 카페”라며 “왜 이렇게까지 우리나라를 증오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A카페는 지난 21일부터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기 시작했다. A카페 사장은 지난 25일 프레시안에 “사회적으로 반중 성격이 강하고 중국인 손님이 오시면 한국인 손님들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중국인 왔네’ ‘짱X 왔네’ 등의 반응을 하는데 이런 반응 자체를 만들기 싫었다”고 밝혔다. 인종차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게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행동일 뿐이지 반중이나 인종차별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사회적으로 반중 성격이 줄어들면 다시 중국인 손님들을 받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