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방강호(제천산업고)를 지명한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게 돼 기쁘다”며 “향후 1∼2년간 방강호를 열심히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전력은 2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지난 시즌 최종 6위로 30%의 추첨 확률을 얻은 한국전력은 최하위 OK저축은행(35%)을 제치고 최우선 선택권을 거머쥐었다. 일찌감치 1순위 후보로 방강호와 이우진(전 이탈리아 몬차)이 거론된 가운데, 한국전력의 선택은 ‘고교 특급’ 방강호였다.
권 감독은 “방강호와 이우진을 두고 많이 고민했다”며 “이우진은 우리 팀의 박승수, 윤하준과 스타일이 겹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강호의 고교 시절 경기를 지켜봤는데, 큰 신장에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었다”며 “다만 왜소한 체격으로 먼저 근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3라운드 이후 실전 투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방강호를 두고 국가대표 아웃사이더 히터 허수봉(현대캐피탈)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권 감독은 “두 선수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신장과 리시브 감각은 선천적인 부분인데, 방강호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지녔다. 체격만 보강된다면 허수봉만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진을 품에 안은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삼성화재 역시 두 선수 사이에서 선택이 어려웠다”며 “이우진을 지명한 것에 만족한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이우진이 드래프트 전까지 공백기가 있었다”며 “몸 상태를 확인한 뒤 기량이 괜찮다면 실전 투입도 고려해볼 것”이라고 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