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7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암표 매매 사례가 다수 발생하는 데 대해 “매크로 사용 등 명백한 불법에만 국한된 단속을 넘어 암표 거래 자체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적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지시했다.
강 실장의 지시는 최근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 매크로 등을 이용해 좌석을 대량 선점한 뒤 최대 2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암표를 판매하는 사례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 같은 행위는 정당한 소비자의 관람 기회를 박탈하고 시장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암표 거래는 스포츠뿐 아니라 공연, KTX 등 대중교통 분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 실장은 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에 티켓 유통 구조 전반에 대한 제도 정비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 부대변인이 전했다. 강 실장은 또 경찰청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콘텐츠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온라인 암표 거래 차단 및 현장 단속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