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가 한국전쟁 이후 70년 만에 김포여객터미널에서 대명항까지의 바다 물길을 열며, 한강과 서해가 만나는 해양관문도시로의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김포시는 지난 25일 ‘2025 경기 바다관광 활성화 붐업 콘텐츠 사업’의 일환으로 김포여객터미널에서 대명항까지 여객선을 이용한 항해를 진행, 시민 2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김포 바다의 새 시대를 열었다.
이번 항해는 염하를 거쳐 초지대교를 통과한 최초의 여객선 항해로, 김포가 해양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되찾고 새로운 관광·산업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오늘 우리는 김포 바다의 물길을 다시 열었다. 김포는 더 이상 내륙 도시가 아니다”라며 “한강과 서해가 만나는 김포는 대한민국 서해의 첫 관문이자, 해양관광과 예술,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물길 개척이 단순한 항해를 넘어 ‘김포 해양 르네상스’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해 중에는 ‘김포 바다 물길 개방’을 주제로 한 선상 세미나가 열려 김포의 역사와 해양도시로서의 미래 가능성을 조명했다.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는 기조발제에서 “김포라는 지명은 원래 黔浦(검포)에서 나온 것으로, 언어학적으로 ‘신령스러운 포구’ 즉 국가항구 의미를 가진다”며 “한반도의 해륙교통 요지이자 동아지중해의 중심이며 정치·외교·무역·군사적으로 중요한 전략 거점”이라고 평가했다.
정창희 재단법인 한라문화재연구원장도 “김포는 서해와 한강의 물길이 닿은 천연의 항구도시로, 선사시대부터 내륙 수운의 주요 거점이었다”며 “특히 대명항은 조선시대 조운체계의 핵심 항구로 기능해왔다”고 덧붙였다.
김포시는 이번 항해를 계기로 묻혀 있던 김포의 해양 역사를 재조명하고, 바다를 중심으로 한 관광자원과 문화콘텐츠를 발굴해 ‘김포 해양관광 브랜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 서해안 관광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국가 해양산업 발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김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