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교통수단 한강버스가 다음 달 1일 정식 운항을 재개한다. 잇따른 선박 고장으로 무승객 시범 운항으로 전환한 지 33일 만에 다시 승객을 태우는 것이다.
서울시는 다음 달 1일 오전 9시부터 한강버스 정식 운항을 다시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한강버스는 지난 한달 동안 승객 없이 시범 운항했다. 이 기간 선착장 접·이안, 교각 통과 등 실제 운항과 동일한 여건에서 약 300회 이상의 반복 운항을 했다. 이는 데이터 축적과 성능 안정화, 인력 숙련도 향상을 위한 조치였다.
앞서 한강버스는 지난달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잔고장이 반복됐다. 지난달 22일 옥수 출발 잠실행 한강버스(102호)와 잠실 출발 마곡행 한강버스(104호)가 전기 계통 이상으로 운항을 멈췄다. 지난달 26일 마곡 출발 잠실행 한강버스(104호)는 방향타 작동 이상으로 회항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를 무승객 시범 운항으로 전환하고 성능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돌아온 한강버스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37분까지 1시간30분 간격으로 하루 16회 운항한다. 운항 횟수는 내년 3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하루 32회로 확대된다. 출퇴근 급행 노선(15분 간격)도 내년 3월 신설된다. 또 한강버스는 항차마다 두척의 선박을 배치하기로 했다. 한척을 예비 선박으로 상시 배정해 결항을 방지하는 것이다.
한강버스는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을 잇는다. 마곡선착장에서 잠실선착장까지 2시간7분 소요된다.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편도 3000원이다.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한달) 기후동행카드(6만2000원)에 5000원을 추가하면 한강버스도 한달간 자유롭게 탑승할 수 있다. 운항 시간표, 잔여 좌석 수 등의 정보는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한강버스를 둔 논란은 안전 문제에서 배임 시비로 번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주식회사 한강버스(한강버스 운영사)에 담보를 확보하지 않은 채 876억원을 대여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876억원 대여는 SH가 법과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결정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강버스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행태는 시정 발목잡기의 전형이다”고 지적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