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규의 8강 출사표 “LCK 결승전의 한(恨), 월즈에서 풀겠다”

입력 2025-10-27 15:02 수정 2025-10-27 18:46
LCK 제공

“후회 없는 경기를 치러야죠. LCK에서 풀지 못했던 한을 이번에 풀겠습니다.”

한화생명 최인규 감독이 젠지와 2025 월즈 8강전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젠지와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전을 치른다.

올해 내내 중요한 길목마다 만나는 두 팀이다. 스플릿 1의 마지막 경기였던 LCK컵 결승전에선 한화생명이 젠지를 꺾고 우승했다. 하지만 이후 스플릿 2·3의 종점인 로드 투 MSI 3라운드와 LCK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선 젠지가 한화생명을 이겨 달콤한 보상을 취했다.

그리고 다시, 월즈 8강에서 두 팀이 만났다. 이번엔 조금 이르게 성사된 우승 후보팀들 간 맞대결. 27일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 응한 최 감독은 “LCK 때 풀지 못했던 한을 월즈에서 풀고 가겠다”면서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 감독은 “8강전도 올해 한화생명의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한 여정 중 일부”라면서 “이제 앞으로 펼쳐질 월즈 녹아웃 스테이지는 스위스 스테이지와 달리 코인 없는 경기의 연속이다. 가장 좋은 경기력을 발휘해서 후회가 남지 않게 경기들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2일 CTBC 플라잉 오이스터(CFO)를 꺾으면서서 스위스 스테이지를 3승1패로 통과했다. 며칠 전 베이징을 떠나 8강과 준결승전이 열리는 상하이로 이동했다. 이제 28일 경기를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치를 수 있도록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 감독은 “마지막 스위스 경기 이후로 연습의 양보다는 선수들의 상하이 적응, 컨디션 및 생활 리듬 관리에 집중했다”면서 “연습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건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 또한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녹아웃 스테이지의 밴픽이나 경기 양상이 스위스 스테이지 후반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최 감독은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팀들이 경기를 거듭하면서 챔피언의 티어가 바뀌었다. 하지만 스테이지 후반부에는 티어가 고착화되는 현상이 보였다”면서 “8강전의 챔피언 티어나 메타는 스위스 후반부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어느 지역팀을 상대하는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강 상대인 젠지와는 올해 여러 번 맞붙었다. 서로를 잘 알고, 서로를 가장 경계한다. 최 감독은 “젠지와는 서로를 잘 알고 있다. LCK 결승전에서는 상대가 잘하는 챔피언을 서로 뺏어오려는 움직임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시리즈 후반부로 갈수록 서로 준비해온 필살기를 꺼내기도 했다. 이번 대결에선 월즈 패치를 각자 어떻게 해석했는지, 그걸 어떻게 인게임 경기력으로 증명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 감독은 “작은 요소 하나가 큰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밴픽이나 인게임도 중요하지만, 경기 당일의 컨디션도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즈 특성상 생활 리듬이 조금씩은 꼬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선수단은 주어진 일정을 소화하면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