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극우 현수막의 배후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지조직 임원 출신이자 신천지 신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새서울준비특별위원장을 맡은 박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 주장에 따르면 각 자치구에서 “중국 유학생은 100% 잠재적 간첩”이라는 내용의 혐오·비방 현수막을 거는 주체는 ‘내일로미래로’라는 정당이다. 박 의원은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내일로미래로 당대표 2인 중 한 명인 정모씨는 오 시장의 지지후원 조직으로 알려진 ‘공정과 상생학교’ 임원이자 신천지 신도”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한 근거로 2023년 신천지 수료식에서 정씨가 ‘기성신학과 신천지 계시신학이 하늘과 땅 차이’라며 수료식 무대에 대표로 올라 발언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정씨는 ‘신천지 12지파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4기 10만 수료식’에서 수료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 의원은 “서울시는 지금까지도 부정선거, 인종차별과 혐오, 시민의 불안을 조장하는 극우 현수막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제재도 가하지 않고 있다”며 “오 시장은 극우 세력 및 신천지와 무슨 관계인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이라도 극우 현수막에 대해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오 시장은 이들과 특별한 관계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정당 현수막의 경우에도 선관위가 관리하고 자치구가 철거를 결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단체 현수막을 서울시장과 연결시키려는 것은 무책임한 정치 선동”이라고 말했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