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해외출장 두고 설전…행안위 국감 한때 파행

입력 2025-10-27 14:42
한병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충남도 국정감사 자리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질의하고 있다.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2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남도 국정감사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의 해외 출장을 두고 김 지사와 여당이 설전을 벌이며 한때 감사가 정회됐다.

한병도(전북 익산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지난 7월 충남 지역 수해 복구 당시 해외로 출장 간 김 지사의 행보를 두고 “고통과 재난 상황에서 도지사로서 아픔에 공감하고 있고, 출장을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대응 상황 등에 대해 도민들에게 말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미 출장 가기 전 다 설명했지만 한 언론이 문제를 제기했고, 민주당 대전시당과 충남도당이 성명서를 내는 등 민주당의 공격도 있었다”며 “외유성 출장이라는 식의 비판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한 의원이 “그런 식이면 오송 참사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가봐야 대통령이 할 일이 없다’며 현장을 찾지 않은 것과 뭐가 다르냐”고 묻자 김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 이천 화재 당시 먹방을 찍은 건 뭐냐. 그렇게 접근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모경종(인천 서구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발전을 통해 언론사 광고비 집행 내역 자료를 요구하자 김 지사가 이를 거절하면서 양측의 고성이 이어졌다.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위원장이 “의원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국감에 오만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김 지사는 “혼내러 온 게 아니지 않나. 이럴 거면 도의회가 왜 필요하냐”며 맞받아쳤다.

결국 신 위원장은 오전 10시 36분쯤 개회 30여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30여분 뒤 재개된 감사에서도 김 지사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는 여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해식(서울 강동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장이 오만하게 의원 발언을 중단시키고, 언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김 지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박정현 민주당 의원 역시 “한 의원이 도지사로서 부적절하지 않냐고 지적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하면 될 일인데 그렇게 대응하면 안 된다”며 “도민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하려고 우리가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지사는 “답변 과정에서 의원들에게 언성을 높인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국가 위임사항이나 국비가 포함된 사업들에 대해 지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