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사건을 소재로 한 독립영화 ‘한란’이 내달 전국 개봉을 앞두고, 오는 30일 오후 7시 제주시 연동 롯데시네마에서 제주도민을 위한 무료 시사회를 개최한다.
제주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이번 상영회는 제작사 웬에버스튜디오가 제주다양성영화제작지원사업의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마련한 자리다.
상영회에는 4·3 유족과 영화 제작에 도움을 준 관계자들이 참석하며, 배우 김향기를 포함한 주요 출연진과 제작진이 무대에 올라 작품 제작 과정과 소회를 나누는 무대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관람을 희망하는 도민은 제주콘텐츠진흥원 누리집을 통해 28일 오후 5시까지 신청하면 된다. 관람 등급은 만 12세 이상이다.
‘한란’은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참혹한 4·3의 비극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산과 바다를 넘는 모녀의 여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영화 제목 ‘한란’은 ‘겨울에 피는 난초’를 뜻하며, 시련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생명력과 삶의 의지를 상징한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배우 김향기는 해녀이자 어머니 ‘아진’ 역을 맡아, 딸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연출은 하명미 감독이 맡았다. 이번 작품은 지난 9월 제30회 일본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등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명미 감독은 “어린 엄마 아진과 여섯 살 딸 해생의 여정을 따라가며, 말하지 못했던 슬픔을 꺼내고 침묵을 해체하고자 했다”며 “그들의 손을 잡고 함께 경험한 감정들을 영화로 옮기며, 그 시절의 두려움과 용기를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전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