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지난 17일 SK에너지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수소 배관 폭발 사고에 따른 재발 방지를 또 다시 약속했다.
SK에너지 김종화 대표이사는 27일 오전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CLX) 본관에서 열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두 분 고인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이번 사고로 두 차례 사과문 발표에 이어 이날 3번째로 사과에 나섰다.
지난 17일 울산 남구 용연동 SK에너지 중질유 분해시설(FCC)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수소배관 교체 과정에서 배관에 남은 수소 잔여물에 불이 붙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김 대표는 “병상에서 치료받는 네 분의 재해자와 가족분들께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SK에너지는 무한책임의 자세로 재해자 및 가족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 현장 안전관리 체계에 보완·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원점에서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이를 위해 산업재해 근절을 위한 종합 안전대책을 수립·시행하겠다. 안전·산업현장 전문가 및 노동계 추천 인사가 참여하는 ‘안전경영혁신위원회’를 곧바로 출범하겠다”고 전했다.
안전경영혁신위는 박달재 서울과학기술대 교수(한국안전학회장)를 위원장으로 안전전문가, 산업현장 전문가, 노동계 추천인사 등 외부 전문가와 김 대표를 포함해 총 6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산업안전 개선안을 SK에너지 이사회에 수시로 상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그러나 지역 노동계는 이날 대표이사의 사과문 발표와 관련해서 책임자 엄벌을 강조했다.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SK에너지는 안전사고가 생길 때마다 사과를 했지만,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안전사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건설노동자의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산 SK에너지 공장의 최근 5년간의 안전사고는 2022년 1월의 에너지저장장치 보관동 화재, 4월의 SK지오센트릭 탱크 청소 과정의 화재, 2024년 12월의 SK에너지 울산공장 중질유분해시설 화재 발생 등이 있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