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첨성대 공연’ 소식에 KTX 매진 됐는데…경주시 “허위 정보”

입력 2025-10-27 11:32
가수 지드래곤, SNS 등에서 확산한 지드래곤 공연 관련 허위 정보.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앞두고 가수 지드래곤이 첨성대 앞에서 무료 공연을 한다는 소식이 확산한 가운데, 경주시가 “허위 정보”라고 밝혔다.

경주시는 지난 26일 APEC 준비지원단 공식 SNS를 통해 “최근 카페와 블로그 등에 게시된 ‘지드래곤 APEC 2025 첨성대 공연’은 가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드래곤의 첨성대 공연은 전혀 계획된 바 없으며, ‘사전등록’이나 ‘신청 접수’ 등을 안내하는 내용 또한 모두 허위 정보이니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지드래곤이 이달 31일 첨성대 앞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무료 공연을 한다는 정보가 확산했다. 해당 게시물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배경으로 지드래곤의 단독 퍼포먼스가 펼쳐진다”며 “드론 쇼와 불꽃 퍼포먼스, 미디어 파사드, 라이브 밴드 공연 및 K팝 아티스트 합동 무대가 예정돼 있다”고 구체적으로 공연 계획을 밝혔다. 게시글에는 ‘사전등록’이 가능하다며 링크가 첨부됐는데,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개인정보를 기재하는 페이지로 이동한다. 일종의 스미싱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소식에 31일 오전 서울에서 출발해 경주로 향하는 KTX가 대부분 매진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경주시의 대응이 신속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관련 게시글은 약 한 달 전부터 확산했는데 경주시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혼선이 빚어졌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관련 글이 떠돈 지 한 달도 더 지났는데 진작 안내했어야 했다” “내 친구는 저 공연 보러 가겠다고 연차 냈다”며 경주시의 비판이 늦었다고 비판했다.

경주시는 당초 논의했던 대형 불꽃쇼 또한 경호·안전 문제와 시민 혼잡 우려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APEC 폐막 이후 시민들을 위한 별도 문화공연을 공연기획사와 협의 중”이라며 “일정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