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야간돌봄교실, 이주배경 아동 지원 성과

입력 2025-10-27 10:44
전국이중언어말하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있는 드림지역아동센터 아동.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세이브더칠드런은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운영하는 ‘포티야(夜) 놀자’ 야간돌봄교실이 지역 아동들의 성장과 학습을 돕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이주배경 가정의 아동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돌봄과 학습 지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학교와 지역사회 교육전문가가 협력해 아동을 지역아동센터로 연계하고 있으며, ‘포티야(夜)놀자’ 야간돌봄교실은 이러한 지원체계의 중심에서 아동들에게 안정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베네수엘라, 북한 등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은 처음에는 한국어 의사소통이 서툴렀으나, 센터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기초학습, 창의보드게임, 악기·독서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또래 관계를 형성하고 학교생활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특히 안전한 환경 속에서 정서적 안정을 회복하고 학업 성취도 또한 향상되는 성과를 보였다. 일부 아동은 수학 시험에서 90점 이상, 국어 받아쓰기에서 100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와 올해 ‘전국이중언어말하기대회’에서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드림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아동을 격려하고 있는 강서구 월정초등학교 주현준 교장.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이러한 변화는 학교 현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주현준 강서구 월정초등학교 교장은 인근 드림지역아동센터를 직접 방문해 늦은 시간까지 학습과 돌봄을 이어가는 아이들을 살폈다. 주 교장은 “학교가 감당하기 어려운 돌봄 공백을 지역아동센터가 든든히 메워주고 있다”며 “특히 야간까지 이어지는 돌봄과 귀가 지도는 학부모와 학교 모두에게 꼭 필요한 지원”이라고 전했다.

김영배 드림지역아동센터장은 “한국공항공사의 꾸준한 지원 덕분에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자신감을 얻고, 배움의 의지도 높아지고 있다”며 “‘포티야(夜) 놀자’가 아동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좋은 사례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국공항공사, 지역사회와 협력해 이주배경 아동과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야간돌봄은 단순한 보호를 넘어 학습과 정서적 안정을 함께 돕는 중요한 사업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아동의 권리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