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27일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서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아고다(Agoda)’와 관광 교류·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아고다와 공식 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은 해외 관광객 유치 방식을 오프라인 홍보 중심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직접 유치형 마케팅’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시는 아고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플랫폼 영향력을 적극 활용해 부산을 세계 여행객의 ‘목적지 도시’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서울을 다녀온 뒤 부산을 찾는 ‘2차 방문 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나, 이제는 목적지 자체가 부산인 해외 관광객을 직접 끌어들이는 전략으로 방향을 튼다.
아고다는 26개국 39개 언어로 운영되며 600만개의 숙소, 13만개 항공 노선, 30만개 액티비티를 보유한 세계적인 OTA다. 시와 아고다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 공동 마케팅 ▲시장별 맞춤형 관광상품 기획 ▲부산 관광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한다. 특히 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와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여행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부산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7월 누적 200만명을 넘어 8월까지 235만명을 기록했으며 관광지출액은 659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폐장한 부산 해수욕장 방문객은 2198만명으로 코로나19 이후 최다를 기록했고 ‘2025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는 국내 1위를 차지했다.
박형준 시장은 “아고다와의 협력은 부산 관광의 홍보·유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산의 풍부한 관광 인프라와 문화 콘텐츠를 아고다의 글로벌 플랫폼과 결합해 세계 여행객이 직접 부산을 선택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앤드류 스미스 아고다 공급 부문 수석 부사장은 “아고다 플랫폼과 디지털 도구를 통해 26개국 39개 언어로 부산의 매력을 전 세계 여행객에게 소개하겠다”며 “이번 협력이 부산을 글로벌 여행 트렌드를 주도하는 도시로 성장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