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아연공장 질식 사고 합동감식 착수

입력 2025-10-27 10:22 수정 2025-10-27 10:27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북 경주의 한 아연가공업체.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경주의 한 아연가공업체 지하 수조에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와 관련, 관계당국이 합동 감식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선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노동부, 산업안전공단, 한국가스공사 등과 함께 27일 오전 10시부터 경주시 안강읍 두류공단의 아연가공업체에서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합동 감식팀은 이날 일산화탄소를 비롯한 유독가스가 지하 수조에 유입된 경위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한다. 이와 함께 설비 결함이나 작업자 과실 여부, 범죄 연관성 등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한다.

이번 사고는 지난 25일 오전 11시 31분쯤 경주시 안강읍 두류공업지역 아연가공업체 지하 수조에서 일하던 근로자 4명이 유독가스를 흡입해 3명이 숨졌다. 2명은 사고 당일, 다른 1명은 26일 오후에 사망했다. 1명은 중태로 치료 중이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외주업체 소속으로 사고 당일 지하 수조 내 암모니아 저감 설비 설치를 위한 배관 공사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17일에도 해당 지하 수조 내부 페인트 작업에도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북 경주의 한 아연가공업체.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찰은 배관 작업을 위해 지하 수조에 들어간 노동자 1명이 나오지 않자 다른 근로자 3명이 뒤따라 내려갔다가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등은 물론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감독을 실시하고 밀폐공간 안전보건수칙 이행 여부를 포함해 전반적인 법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