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취임 3주년’ 날에…삼성전자, 10만원 첫 돌파

입력 2025-10-27 09:30 수정 2025-10-27 09:31

‘국민주’ 삼성전자 주가가 27일 사상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이날로 회장 취임 3주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뒤 경영 보폭을 늘려가며 테슬라와 애플,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성과를 끌어낸 게 주가 상승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 노력까지 겹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개장과 함께 전장 대비 2.53% 오른 10만1300원으로 시작했다. 시가총액은 597조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계는 AI 생태계 확장에 힘 입어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테슬라와 23조원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8월엔 애플 아이폰용 이미지센서로 추정되는 칩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삼선전자는 또 700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오픈AI 초거대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도 참여한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사법리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진 이 회장이 글로벌 재계·IT 거물들과 만나며 이룬 광폭 행보의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가는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 잡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 실적은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향상으로 2018년 이후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D램은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지만 신규 생산능력 확대는 제한적 수준에 그치고, 낸드는 공급 축소 전략으로 오히려 생산능력 감소가 예상돼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에서 DS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독보적”이라며 “D램, 낸드 업황 개선과 비메모리 적자 규모 감소가 동반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년 삼성전자는 D램 수익성이 HBM 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려했던 HBM4도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낸드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HBM3E(5세대) 공급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HBM4(6세대) 공급을 위한 인증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